적은 돈으로 실패하지 않고 원룸 고르는 방법

매년 7월과 8월은 원룸 수요가 많은 기간입니다. 2학기에 복학하는 대학생들이 거주할 집을 찾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사회 초년생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원룸을 선호하시는데, 막상 어떤 원룸에서 살아야 할지 결정하는 게 쉽지 않으실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본인이 살고 싶은 좋은 원룸을 고르는 방법과 계약 체결 시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내용을 참고하신다면 원룸을 구하시는데 실패하지 않으실 겁니다.

 

원룸 구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1. 살고 싶은 지역과 원룸에 대한 기준 정하기

원룸을 결정하기 위해 맨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어떤 원룸에 살고 싶은가'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입니다. 원룸의 고르는 조건에는 크게 교통, 편의시설, 주거 안전성, 원룸 컨디션, 원룸 임대료가 있습니다.

첫 번째, 교통 조건입니다. 내가 다니는 학교나 직장에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가깝거나,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이 인접한 지역을 선정하고, 그 지역 안에 있는 원룸을 찾아야 합니다. 자동차가 없는 경우에는 지하철, 광역버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이 많은 지역이 좋고, 자동차가 있는 경우에는 국도, 고속도로, 순환도로 인근 지역이 좋습니다.

두 번째, 편의시설입니다. 편의시설은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근에 편의점, 병원이 있는 곳이 좋습니다. 그러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스타벅스나 이디야 같은 카페, 매장 식사나 배달이 가능한 식당, 직접 요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식자재 마트, 운동이나 산책을 위한 공원 또는 등산로, 쇼핑을 좋아하는 경우에는 백화점이나 아웃렛, 스타필드 같은 쇼핑몰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주거 안전성입니다. 원룸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1인 가구이실 겁니다. 따라서 사는 동네가 대로변이나 지하철역에서 너무 떨어져 있고, 대로변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도로가 조명이 없어 어둡다면 항상 불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하지 않고, 대로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원룸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원룸의 컨디션입니다. 살고 싶은 층, 면적, 필요한 옵션, 환기시설, 채광 등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채광과 환기를 중요하게 보는 편입니다. 원룸은 같은 건물이라도 구조가 조금씩 다릅니다. 저는 화장실, 방, 주방 모두에 창문이 있는 방을 선호합니다. 이런 방은 보통 층 가장자리에 위치합니다. 가장자리에 있기 때문에 여름에 더 덥고 겨울에 더 추울 수 있어도 채광과 통풍의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화장실에도 창문과 환풍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화장실 창문은 꼭 외부를 향해 있어야 통풍에 좋습니다. 간혹 화장실 창문이 복도 쪽으로 설치된 경우가 있어서 사전에 사진과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원룸 임대료입니다. 여기에는 보증금, 월세, 관리비를 포함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위의 조건들을 고려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지역의 원룸들 중에서 자신이 생각한 보증금과 월세를 넘지 않는 원룸을 고르셔야 합니다. 사실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면적이 넓고, 신축이라 쾌적한 원룸은 당연히 가격이 비쌀 것입니다. 돈이 많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우리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쓸 수 있는 예산 범위 안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확실한 지출 기준을 세운 다음 교통, 편의, 주거 안전성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2.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기준에 맞는 원룸 선별하기

살고 싶은 지역과 원룸의 기준을 정한 다음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원룸을 선별해야 합니다. 요즘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원룸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조사만으로도 원룸의 컨디션과 보유 옵션, 임대료, 위치, 로드뷰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인중개사를 만나서 원룸을 직접 보시기 전에 온라인을 통해 충분히 손품을 팔아서 직접 방문할 원룸을 추려내면 현장에 나갔을 때 해야 할 수고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 등이 있습니다. 모든 플랫폼이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직방과 네이버 부동산을 번갈아 가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원룸을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직방이나 네이버 부동산에 접속하여 살고 싶은 지역을 검색합니다. 직방에서는 지역명이나 지하철역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 등록된 원룸들이 지도에 표시됩니다.

이때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추가해서 검색합니다. 보증금, 월세, 방의 구조, 면적, 옵션 등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선택한 조건에 맞는 원룸만 지도에 표시됩니다. 지도에 매물이 표시되기 때문에 매물 근처의 입지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지도를 통해서 교통, 편의시설, 공원 등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매물을 검색합니다.

마음에 드는 입지에 있는 원룸들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원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합니다. 원룸의 면적, 구조(분리형, 오픈형, 복층형), 주차가 가능한지 여부, 입주 가능한 날짜, 준공일자, 보증금, 월세, 관리비, 별도 납부해야 하는 비용(보통 전기, 가스요금 등) 옵션 정보(싱크대, 에어컨, 신발장, 세탁기, 냉장고, 옷장, 가스레인지) 등을 확인합니다. 

그러고 온라인 플랫폼에는 해당 원룸의 주소가 적혀 있는데, 이 주소를 가지고 로드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게 온라인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로드뷰를 활용해서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원룸의 대략적인 위치와 외관의 모습, 채광, 옆 건물과의 거리, 창문의 개수, 건물 관리상태는 어떤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는 매물 사진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부동산 업체에서 사진을 여러 장 올려놓기 때문에 하나씩 확인하면서 원룸의 실내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배와 장판 상태는 어떤지, 누수의 흔적은 없는지, 벽지가 훼손된 흔적은 있는지, 창문은 있는지 여부 등을 사진을 통해 체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내가 살고 싶은 지역에 등록된 원룸을 조사한 다음 마음에 드는 물건을 3~5개 정도로 추려봅니다. 그러고 나서 매물을 등록한 공인중개사에 연락해서 현장 방문 일정을 잡으면 됩니다.

3. 현장 방문 시 확인할 사항들

현장 방문은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수집한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고, 원룸의 시설과 옵션을 점검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중개인과 함께 원룸에 방문하셔서 다음 사항을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집에 물이 새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천장과 벽면에 물이 맺혀 있거나 벽지가 젖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창문틀을 통해서도 누수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창문틀과 창문이 정확하게 맞는지 확인합니다. 화장실도 누수에 취약한 부분이기 천장에 물이 흐른 흔적이나 곰팡이가 피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두 번째,  원룸의 기능적인 부분을 확인합니다. 전등이 고장 나지 않았는지, 수도는 잘 나오는지, 원룸에 구비된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의 옵션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옷장과 서랍이 있는 경우 번거롭더라도 모두 열어보면서 고장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벽지와 몰딩, 장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누수로 인해 젖은 흔적이나 뜯기고 훼손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네 번째, 화장실을 확인합니다. 타일이 깨진 곳은 없는지, 세면대 물이 잘 빠져나가는지, 변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환풍기나 창문이 있어 환기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옵션에 포함되지 않은 집기가 가구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전 세입자가 구입한 옷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원룸 임대차 계약이 끝날 때 집을 원상태로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전 세입자가 두고 간 물건도 내가 치워야 합니다. 따라서 옵션에 포함되지 않는 물건이 있다면 향후 본인이 처분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시면서 사용할지 결정하셔야 합니다. 

원룸은 비교적 규모가 작기 때문에 확인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위 내용을 토대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시고 원룸을 몇 번 둘러보시면 금방 익숙해져서 쉽게 점검하실 수 있습니다. 

집안 상태를 확인한 후에는 고장 난 옵션이나 찢어진 벽지 등 하자 부분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게 좋습니다. 시설에 하자가 있는 부분을 계약 전에 집주인과 공유함으로써 나중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룸 점검 시 하자 부분을 촬영하고 집주인과 중개인에게 사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4. 등기부등본(등기사항전부명세서)을 확인하여 사기 피해를 없애자

온라인 검색과 현장 방문을 통해 마음에 드는 원룸을 골랐습니다. 이제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전에 할 일이 남았습니다. 바로 해당 원룸이 등기부등본(등기사항전부명세서)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등기부등본은 해당 부동산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부동산에 부채나 압류가 걸려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보실 때는 다음 사항을 확인하십시오. 먼저 등기부등본상 주소와 실제 집주소가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 주소가 서로 다른 경우, 엉뚱한 집을 계약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소유자의 이름을 확인합니다. 소유자가 추후 계약상대자이기 때문입니다. 소유자, 계약상대자, 보증금 입금 통자 명의자가 같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근저당, 압류, 가압류 등 돈과 관련된 권리가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압류나 가압류가 있는 원룸을 그냥 걸러내는 게 좋습니다.  근저당은 대부분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저당 금액과 원룸 전체 세대수의 보증금을 더한 금액이 건물 가격보다 낮으면 안전하다고 판단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건물 가격의 50% 미만의 근저당은 안전하다고 판단합니다. 

여러분의 돈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내용을 꼭 확인하셔서 안전한 원룸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5. 원룸 계약과 입주

첫 번째, 집주인의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계약을 하러 나오신 분이 원룸의 소유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등기부등본상의 소유자와 계약상대자가 동일한 사람인지 확인합니다.

원룸 계약의 경우 금액이 비교적 소액이다 보니 집주인이 나오지 않고 가족이나 중개인이 대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집주인 신분증 사본, 위임장(집주인 인감도장 날인), 집주인 인감증명서, 대리인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계약 전에 집주인이 직접 나오는지 확인하시고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계약의 내용을 확인합니다. 원룸의 주소와 호수, 계약기간, 보증금, 월세 등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입주 전에 도배, 장판, 옵션 등을 집주인이 해주기로 하였다면 해당 내용을 계약서 특약사항에 추가합니다.

또한 계약 전 확인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상의 권리가 입주할 때까지 변동이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입주 시까지 현재 부동산 등기부등본 상의 권리사항이 변동 없을 것. 변동 사항 발생 시 본 계약은 무효이며 미리 납부한 계약금을 반환한다'라는 특약을 추가합니다.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 다음 잔금을 입금합니다. 입금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서 하시고 입금 화면을 캡처하시는 게 좋습니다. 향후 입금에 대한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이사와 전입신고

잔금을 치르는 날에 이사를 하셔야 합니다. 잔금일로부터 월세가 계산됩니다. 그리고 등기부등본상의 권리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잔금일에 주민센터에 방문하셔서 전입신고를 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에는 전입신고를 하면 자동적으로 확정일자가 부여되기에 절차가 간단합니다. 

이상으로 원룸을 고르는 방법과 계약 체결 시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내용을 자세히 확인하시고 마음에 드는 원룸을 골라 편안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